어느덧, 겨울

반장(Ban Jang)
하얀 눈이 온 세상을 감쌀 때 내뿜은 입김이 내 눈 앞을 가릴 때 동네 분식집 오뎅이 땡길 때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구나
버스를 타면 볼이 얼얼해질 때 간식 사러 가다 몸이 덜덜 떨릴 때 카페 들어가면 안경이 뿌예질 때 아, 또 겨울이 돌아왔구나
올해는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었었는데 별달리 재밌는 일도 없이 이렇게 1년이 지나가는구나
즐거운 성탄절 해피뉴이어 올 겨울이 유난히 추워도 다가올 겨울엔 애인과 함께 스키장에서 눈싸움 해야지

창문 밖에 달린 고드름을 봤을 때 집에 오자마자 이불로 들어갈 때 찬 바람이 (싸늘하게) 호빵이 생각날 때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구나
올해 겨울엔 누군가가 시린 옆구리 포근하게 해줄 거라 믿었었는데 주머니 속에 내 손이로구나
까치까치 설날 해피뉴이어 올 겨울이 따뜻하진 않아도 다가올 겨울엔 좋은 일들로 한껏 웃고 놀러다녀야지
새해 복 많이 해피뉴이어 올 겨울은 방 구석에 있지만 다가올 겨울엔 남쪽 나라 호주가서 선탠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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