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9호선 환승역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데

내가 빚은 송편 옆구리로

콩이 보인다
깨가 보인다
밤이 보인다
속이 보인다

예쁜 딸 말고 착한 딸을 낳으려나보다
예쁜 딸 말고 착한 딸을 낳으려나보다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예쁜 딸을 낳는다는데

내가 빚은 송편 옆구리로

콩이 보인다
깨가 보인다
밤이 보인다
속이 보인다

가진 걸 나누는 그런 딸을 낳으려나보다
가진 걸 나누는 그런 딸을 낳으려나보다

속내를 보이는 그런 딸을 낳으려나보다
속내를 보이는 그런 딸을 낳으려나보다

추석날 송편을 빚던

엄마가 웃는다
아빠가 웃는다
언니가 웃는다
송편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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