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빨간 스웨터 (`00) With Trombone 이한진

여행스케치
길을 걷다가
허리가 반쯤 굽은
어떤 할머니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돌아
걸음을 멈춘채 멍하니
하늘만 봤어
가끔씩이나 그것도 명절에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찾아가 뵈던 할머니댁에는
지금 아무도 없지
이제서야 알것만 같아요
날 감싸주시던 그 사랑을
두번 다시 갈수 없는
할머니의 품이
내 어린시절에
가장 따사로운 기억이라는 거
행복이라는 거 감사하며

과일향기가 그윽이 배어나던
할머니가 안아주실때면
깔끄런 스웨터
그 느낌이 싫어 달아났다
어머니께 야단도 맞았지
그럴때마다 우는 나를 달래려
아껴두신 곶감 하나를 꺼내주시던
할머니 미소에 금방 웃고 말았지
이제서야 알것만 같아요
날 감싸주시던 그 사랑을
두번 다시 갈수 없는
할머니의 품이
내 어린 시절에
가장 따사로운 기억이라는 거
행복이라는 거 감사하며
많은 노래와 더 많은 애기로도
내 마음을 달랠 수 없는건
나의 그리움 나의 간절함이
깊기 때문이죠
할머니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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