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 두 캔을 사고 방문을 열었지 난
끄지 않고 나간 보일러 아직 따스한 이 방바닥
끄지 않고 나간 형광등 이젠 갈 때가 됐구나
공허한 이 방안에 너의 작은 흔적들 그냥 버릴 수 없지
너의 긴 머리카락 뚜껑 없는 매니큐어 어질러 논 립스틱
너는 또 이 밤에 어딜 나갔구나
다른 누구와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겠구나
방 청소를 하던 난 왠 종이를 봤어
크게도 긁었더라 논현동 가라오케
내 카드를 니가 왜 긁어 석 달 째 밀렸단다
내 돈으로 술을 왜 마셔 나는 물도 잘 못 마셔
공허한 이 방안에 너의 작은 흔적들 그냥 버릴 수 없지
너의 긴 머리카락 뚜껑 없는 매니큐어 어질러 논 립스틱
너는 또 이 밤에 어딜 나갔구나
다른 누구와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겠구나
너는 또 이 밤에 어딜 나갔구나
다른 누구와 마주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