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박장희
솜처럼 부드러운 노오란 병아리
날개를 흔들며 아버지를 따라
몇굽이 산을 넘고 넘어 몇갈래 물을 건너건너빛깔고운 어미되었죠 하지만
언젠가는 날개 삼아 추석을 마련하고
언젠가는 다리 삼아 설 을 맞이했죠
얼마나 많이 아팠을까 얼마나 많이 아렸을까
빛깔 곱던 어미 모습 간데 없네
어머니 예쁜 날개를 달아 드리고 싶어요
튼튼한 다리가 되고 싶어요
비단결 고운 모습 찾아 드릴때 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힘겨운 기침소리 속은 타들어가고
틈없는 종종걸음 마디 마디 타네
불거진 흉한 상처도 손발이 닳아 없어져도
아이들 걱정에 웃음으로 숨기시네
날개가 상하고 두다리가 상해도
아픔을 참으시며 등 뒤로 숨기셨죠
이제는 더 삼을 것도 더 태울것도 없어
시린 눈으로 바라 보시네
어머니 예쁜 날개를 달아 드리고 싶어요
튼튼한 다리가 되고 싶어요
비단결 고운 모습 찾아 드릴때 까지 오래 오래사셔야 해요

어머니 이제서야 조금 알것만같아요
당신의그 크신사랑을
멍하니 가는세월 잡지 못하고 보내지만
오래 오래사셔야해요
오래사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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