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속에서

V.A
햇빛이 밝게 비치는 땅으로 우리 함께 가요
시냇물은 정말 시냇물이고 물고기는 정말 물고기인 곳
황소같이 커다란 귀는 이미 오래 전에 죽었고
풀 같이 작아진 너와 나도 이미 사라졌지만
햇빛이 밝게 비치는 땅으로 우리 함께 가요
나는 너에게 말을 하고 너는 나를 듣던 곳
나는 꿈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꿈이라면 저 거리가 동그란 뼈와 살들 진짜 무릎들 햇빛이
밝게 비치는 땅으로 우리 함께 가요
풀들이 반짝거리고 너와 내가 발을 내딛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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