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산책 (Feat. 이지형, 박하)

임영조
자전거타고 동네 한바퀴

자주가는 집 앞 슈퍼에 앉아

목이 말라서 우유를 마시고

친구가 하는 책방에 들러

참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니

한 번 온다 했는데 이제야 왔구나

코끝에 맴도는

낡은 종이 냄새와

나즈막한 목소리

나를 편안하게 해

사실은 말야 내가 헤어졌거든

예전에 봤던 그 사람과

그래 너도 말했었잖아

나와 닮아서 잘 어울린다고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더라

사랑이 내겐 참 어렵더라

그래 헤어진 그날처럼

오늘 아침도 참 눈부셔

예전에 권해준 읽어보라던 책은

꼭 내 얘기 같아서

이젠 돌려줄게

사실은 말야 얘기하고 싶었어

니가 있는 곳 지나 갈 때면

그래 내 맘도 편칠 않아

몇 번을 그냥 망설이곤 했어

정말 미안해 많이 걱정했었지

뭐그리 슬픔이 많았을까

그땐 그게 잘 안됐지만

이제부터 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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