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너의

김태형
내 방에 살고있는 자그마한 소녀
곱게 땋아내린 검은 머리카락
예쁜 원피스를 입고서 나풀거리던
그 옛날 마주쳤던 자그마한 소녀

겨울동안 방 한켠에 잠들어 있다
문득 눈을 뜨고 내게 물어오네
지금은 어떤 계절 인가요
아주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네요

오 나의 작은 소녀
노래를 부르듯 내게 말하네
함께 나가요 내 손을 잡고
봄은 또다시 한참을 기다려야 해요

그 무렵 소녀는 눈이 녹는 소리에
자그마한 귀를 창가에 대고선
몹시도 나가고 싶어져 내게 말했네
봄의 첫 번째 신호가 되고 싶노라고

창밖에서 사람들이 웅성대던 그 날
말도 없이 내 집을 떠나갔네
소녈 찾아 밖으로 뛰어 갔더니
문득 벚꽃들이 흐드러져 있었네

오 나의 작은 소녀
노래를 부르듯 내게 말하네
함께 나가요 내 손을 잡고
봄은 또다시 한참을 기다려야 해요

달빛 사이로 어렴풋이 비치던 소녀의 치맛자락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이 내 꿈속을 스치고 가네

오 나의 작은 소녀
노래를 부르듯 내게 말하네
함께 나가요 내 손을 잡고
봄은 또다시 한참을 기다려야 해요

어느 새 벚꽃은 눈꽃처럼 날리고
벚나무 숲을 한참을 거닐었네
집에 돌아 와보니 어느새 소녀가
내 방으로 돌아와 곤히 잠들어있네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