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나무

아로새긴
푸르기만 하던 그 나무가
빛이 나도록 고운 그 잎사귀가
땅끝으로 저 아래로
힘없이 처진 것만 같아
비가 와서 그러려니
태양이 뜨면 괜찮으려니
외면하고 돌아서는
날 향해 말을 걸어와
나도 안기고 싶어 가끔씩은
쉬고 싶고 눕고 싶고 주저앉고 싶어
그래 내게도 그늘이 필요해
이리와 줄래 날 안아 줄래 오늘만
그 자리에 있어 달라고
언제고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모두가 간절한 눈으로 맘으로
미소로 너에게 부탁했던 말
그래 내가 이젠 여기에
널 위한 그늘이 되어
쉬도록 안기도록 두 팔 벌려
널 맞이해
나도 안기고 싶어 가끔씩은
쉬고 싶고 눕고 싶고 주저앉고 싶어
그래 내게도 그늘이 필요해
이리와 줄래 날 안아 줄래 오늘만
나도 안기고 싶어 아이처럼
사랑하고 사랑 받고
웃을 수 있던 날처럼
그래 내게도 사랑이 필요해
이리와 줄래 날 안아 줄래 오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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