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루시드 폴
유난히 추워진 오늘 밤

검은 개 한 마리 나를 바라보네

밤처럼 까만 눈동자에

어릿한 두 줄기 달빛이 떴구나

눈물 말라붙은 얼굴

낮은음자리처럼 곱게 말린 꼬리

저녁은 아니 아침은 먹은 걸까

알 길이 없구나

가지처럼 야윈 몸

낙엽처럼 마른 등

도망치듯 사라진 계단 위로

부는 칼바람보다

더 내가 두려웠는지도 몰라

어디서 잠이 든 건지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 너

혼자 울고 있지 말고

같이 울자

우리 집으로 오너라

가지처럼 야윈 몸

낙엽처럼 마른 등

도망치듯 사라진 계단 위로

부는 칼바람보다

더 내가 두려웠는지도 몰라

어디서 잠이 든 건지

기다려도 보이지 않는 너

혼자 울고 있지 말고

같이 울자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울자 나란히 앉아서

같이 울자 우리 집으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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