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다  (Feat. 조원선)

정재형
돌아가고 싶다 혼잣말을 하며
쓴웃음이 머문 너의 입술이 닿는다

쓰러질 듯 높은 하이힐을 신고
넌 고개를 젖혀 눈물 짓는다

흩뿌려지는 저 하얀 꽃잎은
달빛에 비쳐 춤을 추고 있네

그대가 흐느끼는 이 밤에
향기는 널 휘감고 내게 말한다

떠나라 애초 모르던 남처럼
눈이 부셔 달 빛을 피한 채
나는 시들고 꽃이 떠난다

푸른 눈물은 멈추듯 떨어져
여린 가슴을 무심히 베었네

그대여 아파하지 말아라
상처는 날 때리며 내게 말한다

떠나라 애초 모르던 남처럼
눈이 부셔 달 빛을 피한 채
내가 시들고 꽃이 떠났네
꽃이 떠났네 꽃이 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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