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꿈

윤영배
등록자 : 4ever


시인의 시는 아름다워
마을의 밤 깊어만 가고
동백의 마른 잔가지는
소리없이 향기가 되고

사나운 바람 창문에 묻어
신음소리 내게 전하고
새벽을 품은 농부의 꿈은
검은 기침 소리로 깨

시인의 시는 사람다워
마을의 정 깊어만 가고
편백의 젖은 생가지는
연기속에 향기가 되고

사나운 소문 풍문에 묻어
한숨소리 내게 전하고
어둠을 품은 세속의 꿈은
짙은 외침 소리로 깨고



열개의 태양 꿈을 싣고
더디게도 밝아오는데
들판의 새들 빈몸으로
조건없이 바르게 날고

천년의 숲과 천년의 강과
백년의 한 농부가 사는
이름은 길고 뜻은 많아도
한가지 꿈 변함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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