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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는 아름다워
마을의 밤 깊어만 가고
동백의 마른 잔가지는
소리없이 향기가 되고
사나운 바람 창문에 묻어
신음소리 내게 전하고
새벽을 품은 농부의 꿈은
검은 기침 소리로 깨
시인의 시는 사람다워
마을의 정 깊어만 가고
편백의 젖은 생가지는
연기속에 향기가 되고
사나운 소문 풍문에 묻어
한숨소리 내게 전하고
어둠을 품은 세속의 꿈은
짙은 외침 소리로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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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태양 꿈을 싣고
더디게도 밝아오는데
들판의 새들 빈몸으로
조건없이 바르게 날고
천년의 숲과 천년의 강과
백년의 한 농부가 사는
이름은 길고 뜻은 많아도
한가지 꿈 변함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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