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 없는 고지 우에 달빛 흐르면
소리 없이 느껴우는 피 맺힌 그 원혼이
차거운 이슬 되어 저 벌판을 적시고나
아아아아 나라 위해 쓰러져 간
그 보람 어데 가고 휴전선이 웬 말이냐
피로 물든 저 벌판도 능선지대고
총소리는 사라지고 달빛은 고요한데
풀벌레 울지 마라 이 가슴이 터지고나
아아아아 북진통일 외치면서
피 흘린 보람 없이 휴전선이 웬 말이냐
밤도 깊은 황혼에서 울면서 길 밟고
고향편지 쓸 적마다 썩어지지 못한다
생사를 〃 바퀴하자 그 맹서도 굳었건만
아아아아 나는 어이타 통곡해
눈물로 저주하네 휴전선이 웬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