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김혜수
단하나의 낙엽이 떨어질째 부터
가을은 시작하는 것
우리들 가슴은
어디선가 불어 오는 바람에 거리로 나서고
외로움은 외로움 대로
그리움은 그리움 대로
낙엽과 함께 날리며 갑니다

사랑은 계절의 한 모퉁이 공원 벤치에서
떨리는 속삭임을 하고
만남은 헤어짐을 위하여 마련 되듯
우리들의 젊은 언어의 식탁엔
몇가지의 논리가 열기를 발산할것입니다

가을이 푸른 하늘로 떠나갈 무렵
호주머니 깊이 두주머니를 넣은 사내는
어느 골목을 돌며 외투깃을 올리고
여인들은 머플러 속에 얼굴을 감추고 떠날것입니다

모든 아쉬움은
탐스러운 열매들을 보며 잊혀져 가고
초록빛들이 사라져 갈 무렵
거리엔 빨간 사과들이 등장 할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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