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전성시대

김박첼라
오늘이 너와 나 우리들의 전성시대
뭐 하나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네
세상이 우릴 속이고 속썩인데도
오늘이 떠올려지게 깃발을 펄럭이네
닳고 닳아버린 신발 한켤레로
18톤짜리 꿈을 등에 걸쳐매고
하루 하루 악착같이 버텨냈어
우리 전성기 이야기는 구구절절했어
때론 넘어져 상처가 나고
곪아서 덧나서 흉터가 남더라도
그 흉터는 빛나는 훈장이라더라
까짓거 뭐 어때 그냥 웃자 임마들아
순수한 눈물 뜨거운 땀을 흘리리
올바르고 멋지게 열심히 마구 틀리리
오답을 채울지라도 빈칸은 없으리
묵묵하게 씨를 뿌리고 당당하게 거두리

오, 오라 빛바랜 어제보다
더 눈부신 나날
모두 잘 될거야 멋지게
걸어보는거야 오
지금부터 시작이야

시시껄렁한 농담으로도 폭소
뭐 땜에 터진 거지? 알고보면 벙쪄
또 뻔한 드라마 눈물코드를 멍청하게
덥석 물고서 찌질하게 눈물도 훔쳐
가끔은 친구를 거울 삼아보기고 하고
그 친구와 날 저울에 달아보기도 하지만
그냥 딱 거기까지만 해
그 어떤 단위도 우리를 잴 수는 없재
(헤이!) 시간은 낙엽처럼
후두둑 떨어지지만 오늘을 부끄럽지 않게
달려서 멋진 어른이 될거야
오늘의 낙엽은 내일의 거름이 될거야
우린 서로에게 기대고 엉켜서
넘어져도 올바르고 멋있게 넘어져
뜨거운 태양 아래 살이 벗겨지네
오늘이 너와 나 우리의 전성시대

오, 오라 빛바랜 어제보다
더 눈부신 나날
모두 잘 될거야 멋지게
걸어보는거야 오
지금부터 시작이야

한발 딛여 움츠려들지마
지금부터 시작이야

오, 오라 빛바랜 어제보다
더 눈부신 나날
모두 잘 될거야 멋지게
걸어보는거야 오
지금부터 시작이야

오, 오라 빛바랜 어제보다
더 눈부신 나날
우린 잘 될거야 너답게
걸어가는거야 오
그래, 지금 시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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