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길

더 원
어색했나요
나의 표정이
그렇게 보였나요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아파서
떠나신다는 당신의 그 말이
오실 때처럼 가실 건가요
그 때 그러셨잖아요
아무도 모르게
사랑한 나도 모르게
그렇게 제게 조용히 오셨잖아요
이젠 가실 건가요
이제 가실 건가요
사랑했다는 말도 없이
가실건가요
당신 마음이 변해서
나도 잊으라 하시니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돌아서 가는 뒷모습마저
내겐 너무 소중해서
가시는 발걸음
혹시나 서두를까봐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있네요
떠나 가시기 전에
떠나 가시기 전에
한마디만 해줘요
떠나 가시기 전에
빈말이라도 좋으니
나를 사랑하는 맘이
아직 그대로라는
빈말이라도 좋으니
다시 올 수 있다면
돌아 올 수 있다면
가시는 길목에서
맘이 변하신다면
언제나 여기 있어요
다시 오실 그 자리에
하지만 그럴 일 없겠죠
두 눈을 가려 버렸죠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아
돌아서는 너의 그 모습
볼 수 없어서
내 눈을 가렸죠 우는 핑계로
행복하세요 행복해야 해요
마지막 당신께
꼭 하고 싶은 말이죠
자꾸만 눈물이 나서
서럽게 목이 메여서
이 말만 꼭 듣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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