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은 오후 늦게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거울 속 얼굴 바라보다가 외출 준비를 하고
지하철 붐비는 사람 모두 어딘가로 심각하게 가고
나 또한 그런 표정이겠지 슬며시 웃어보아요
한 시간 되지도 않는 거리에 같은 하늘을 보는
등을 맞대고 반대로 걷고있는 파스텔 네 모습
감은 눈을 다시 떠보면 만져질 것 같은 네 모습에
애써서 감췄던 마음만 촉촉히 물들어 가는데
한 바퀴를 돌면 다시 만날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네 걸음 멀리서 지키네 돌아보면 보일 곳에서
필름 산지는 몇달이 지났고 카메라엔 먼지만
구겨진 무료 커피쿠폰들과 왠지 남아도는 시간
변한건 없다고 믿었었는데 조금씩 드러나는
너와의 추억과 좋았던 시간 싸웠던 흔적조차
미뤘던 말들과 아꼈던 말 더 많이 해줄거라
다짐을 하고 또 해봐도 넌 들리지 않는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