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람이 내 코끝에 맴돌 때 (feat. 이세준 Of 유리상자)

4WD(포워드)
점점 지쳐만 가는 삶에 찌들은 서글픈 날에
바람처럼 살며시 나타나
바로 내 앞에서 울던 널 멍하게 바라봤지
너밖에 들리지 않았던 조용했던 그 카페

그렇게 내가 한참을 바라봐도
의식도 하지 못했었지
아마도 넌 크게 무너졌나봐
나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니가 슬퍼
I wanna know

아무말 없이 넌 서러운
그 눈물을 계속 흘리다
몹시도 칠흑 같았던 시간을 지나
내가 담뱃불을 붙인 다음,
서너모금 쯤인가 피웠을 때일 걸
비로소 처음 우리가
눈이 마주쳤던 걸로 나는 기억해

떠오르는 건
창밖으로 간지럽게 내리던 비와
한없이 떨린 니 어깨,
힘겹게 비워냈던 아픔
It's gonna be okay

그 마지막 그대가 내게 했던 말
내가 그리워질 때면 곁에 온다고
바람이 불 땐 그대가 정말 오죠
아련한 그대 향길 가득 싣고서

내 삶의 가장 힘든 시간에 너를 만나고
너의 슬픈 눈빛 안에 빠져들어갔고
연민과 동정 이상의 감정을 갖고
손을 내밀었어

미안해 딴 건 몰라도
보고만 있기는 너무도 싫었으니까
나의 어깨에 기댄 작은 너의 목소리가
내 심장을 세차게 두드렸었고
니가 들어올 수 있도록
그렇게 완전히 나의 마음을 열어두고
내 옆을 비워놔도
살며시 다가가면 뒤돌아 뛰어가고
자꾸 멀어지는 널 그렇게 잡아보고
또 다시 쳐다보면 하늘만 바라보고

내가 내밀었었던 손을 뿌리쳤던 것과
그대 흘린 눈물의 뜻을 알게 됐던 건
당신이 나를 떠나가기 며칠 전
우리 처음 만났었던 바로 거기서

그 마지막 그대가 내게 했던 말
내가 그리워질 때면 곁에 온다고
바람이 불 땐 그대가 정말 오죠
아련한 그대 향길 가득 싣고서

가끔은 길을 걷다
너의 향기를 닮은 바람이
내 코끝에서 맴돌 땐
그 자리에 난 가만히 멈추고
발길을 돌려 나는 널 찾아가지
내 삶의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을 한가지

원망도 조금 했던 것 같아
왜 하필 나는 그때 거기에서 널 만나
이렇게 어렵게 돼버린건지 넌 알까
넌 만약 너와 나 그 처음 만났던 바로 그때로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면 어떻게 할까?
너는 거기에서 기다려 내가 또 갈테니
시간 흘러 세월 지나도
언제나 그대를 닮은 향기의 꽃이 날려

그대의 바람이 불고 안에 나를 가두고
옆에 내가 머물고 그대 눈물이 멈추고
이렇게 아무런 말 없이
옆에서 널 지켜봐 주는 건
니가 그토록 원했던 것

그대, 눈물, 나, 그리고 바람
우리가 처음 만났었던 그때로
돌아갈 유일한 방법
언제든 내게로 와라
니가 내 코끝에 맴돌 때, 그때 또 만나

이렇게 바람이 또 불고 내가 눈을 감으면
다시 또 나를 향해 다가오는 너의 목소리
언젠가 내가 너에게로 간다면
예전 그날처럼 내게 기대줘

그 마지막 그대가 내게 했던 말
내가 그리워질 때면 곁에 온다고
바람이 불 땐 그대가 정말 오죠
아련한 그대 향길 가득 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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