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Feat. 김한성)

홍효민
너를 지우려 목욕탕으로 가는길
떠내려가는 물 위로 조금씩 흘려보내야
너와의 기억 따뜻했던 손길들
하나하나 남김없이 지워야 겠지
짙어가는 저기 저 저녁노을
함께 짙어지는 너의 추억을
애써 흩날리며 걸음을 옮기는 나
너와 손잡고 걷던 이 골목길
나 혼자서 안개가 가득한 이 곳으로 온다
떠내려 가는 거품속에 너를 띄워서
니가 쓰다듬던 내 머릿속에
너의 기억을 하나하나 샴푸로 씻어내고
너를 따스히 감쌌던 초라해진 내 가슴을
바디워시로 닦아내며
설레였던 너의 첫키스를 클렌징크림으로
지우는 내 모습
아 이렇게 라도 널 지워내고 싶다
지워내고 싶다
저기 한쪽 한 구석 자리잡은 너를 잊기위한
작은 침대가 날 위해 준비하고 있어
저기서 너의 기억을 씻을래
저기 아저씨 등 좀 밀어줘요
그녀와 맞닿던 등에 그 감촉마저
지우고싶은 나니까
떠내려가는 거품속에 너를 띄워서
니 이름을 속삭이던 내 입을
치약으로 흔적없이 구석구석 닦아내고
몸에 방울 져 맺힌 너의 기억 방울들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남은 인정 마저
드라이기로 남김없이 날려버리는 내 모습
아 이렇게해도 넌 지워지질않니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