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 (許諾)

준서
아무 말도 못 해도 아무렇지 않아요
그댈 볼 수만 있다면
가질 수가 없어도 만질 수가 없어도
시린 가슴 한번 쓸어내리고 참아내죠
어디에 있는지 잘 있는지 그대 하루가 걱정이죠
달빛 머금은 애타는 밤에는 그 생각에 잠 못 들죠
또 다시 태어나는 그 날엔 하늘이 허락하길 바래요
우리의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을

그대 곁에 없어도 그대 뒤에 있어요
외로운 그림자 되어
돌아보고 싶어도 돌아봐선 안돼요
한뼘 행복마저 줄 수 없는 날 피하세요
한 걸음 두 걸음 나보다 더 조금 서둘러 걸어가요
나의 두 손이 또 나의 두 발이 그대 길을 막지 않게
또 다시 태어나는 그 날엔 하늘이 허락하길 바래요
우리의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을

하늘아 내 사랑을 가려줘
바람아 내 아픔을 날려줘
그대가 내 눈물을 모르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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