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사모)

혜은이
꽃잎은 바람결에 지고 어스름 황혼이 피면
행여나 찾아올까 그대 등불을 밝혀든다오
멀리서 그대 자취뵐까 담밑에 기대어서면
불빛도 없는 창가에는 쓸쓸히 낙엽만지네
이대로 돌아서고 나면 이제는 영 이별인데
아쉬워 뒤를 돌아봐도 창가엔 어둠뿐이네
이가슴 다타기전 그대 내게로 돌아와줄까
문밖을 서성이는 마음 차라리 꿈이었으면
말없이 떠나가신 그대 애쓰며 잊으려해도
사모의 정만 더욱깊이 이밤도 잠 못이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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