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샴의 왈츠

박정현
나 그대가 유난히 좋아한 내 긴 속눈썹 한껏 올리며
오늘도 거울 앞에 섰어요

나 오늘도 머리를 정성스레 빗으며
그대 좋아한 내 머릿결 가다듬고 있어요

그대 항상 나에게 목이 길어 정장이
어울린다 얘기했죠
화장 안한 맨 얼굴 때가 더 예쁘다며
화장하지 말랬죠

난 이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언젠가는 꼭 돌아오겠죠 날 안아주겠죠
그대와 나 라라라라 라라라
그날은 꼭 오겠죠

난 웃는게 훨씬 더 예쁘다며 울지 말란 그대 말에
이렇게 아직 웃고 있는데
오 그렇게 그녀와 행복한가요 나 따윈 잊은 건가
난 아직 기다리고 있는데
난 이렇게 그대가 좋아하던 그 모습 대로 꾸몄는데
다시 봐줄 순 없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없는건가요

거울에 비친 나는 그대로인데 그대만 있으면
그대만 있으면 돼 그러면 다 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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