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옥상달빛
눈은 아직 오지 않았고
방안은 참 따뜻했어

눈도 감지 않은 채로
우린 참 많은 생각을 했어

헤어짐을 통보받은 여자처럼
하늘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고
난 외로웠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어
너와 나 우리 사이에

그 동안의 기억들이
가득 차 버렸으니까

온기마저도 바닥에 몸을 뉘우고
눈도 감지 않은 채로
우린 또 다시
난 외로웠어

눈은 아직 오지 않았고
방안은 참 따뜻했어

눈도 감지 않은 채로
우린 참 많은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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