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우는 마을

박재란
1.소쩍소쩍 소쩍새 울고 간 뒤에
나풀나풀 나비가 춤추며 오네
두꺼비도 잠 깨어 하품하는데
우리집 고양인 아랫목 차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은
아가씨 나들이 핑계도 좋아
나물캐러 간다고 거울 보고 한나절

2.쓰리 쓰리 쓰르라미 울고 간 뒤에
개구리 합창이 시끄러운데
멋쟁이 제비가 도망 오는데
우리집 송아진 달콤한 낮잠
봄이 가고 여름이 오면
동네 총각 나리들 핑계도 좋아
밭갈이 간다고 장기 두고 한나절

3.가을 겨울 봄 여름 돌아가는데
우리 동네 물방아 돌리지 않네
순이네집 잔치날 다가 오는데
떡방아 물방아 어디서 찧나
지붕에도 새들이 놀러왔지만
방아소리 멎으니 맥이 풀렸네
부지런한 마을로 떠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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