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 그 사람

이정봉
그 사람이 날 떠나간다
멀어져간다
난 어떻게 할지 몰라서
숨죽여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 사람땜에 내가 웃고
또 울게 되고
아름다운 꿈도 꾸고
그 사람 내 가슴에
심장처럼 그 대로인데

그 사람과 손을 잡고
벚꽃이 날리던
그 길 함께 거닐며
행복해 하던
그 봄날의 사랑이
눈물에 날린다

점점 작아지는
그 사람 뒤에
굳게 닫힌 입술 열고
이름을 외쳐 봐도
먼지처럼 흩어져간다

그 사람과 손을 잡고
벚꽃이 날리던
그 길 함께 거닐며
행복해 하던
그 봄날이 그립다

지금 나는 봄비에 흠뻑 젖어
너에게 달려간다
이렇게 보내면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너를 향해 날 던져본다

참 사랑한다
이별을 삼킨다
힘껏 밀어내 봐도
피하려 해봐도
독한 감기와 같은
사랑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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