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 여름 밤에 우연히 꿈을 꾸었지
모슬린 드레스를 입고 그 향기에 취해가
꿈은 달콤하기만 한데
아무도 없는 언덕에 저 멀리 보이는 한강
물위로 번져버린 세상 그 속에서 널 만났지
서로 이름도 모르는 채
우아한 애수 속에서 파르르 촛불의 떨림은
푸른 눈동자를 바라보며 끝없는 춤을 추리라
그렇게 한 낮의 꿈은 덧없을 뿐인 걸까?
그렇게 여름은 끝나고 곧 가을이 오겠지
꿈은 허무하기만 한데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홀로 서있는 이유는
당신의 마음을 열어둬 귀 기울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