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칠판, 붉은 교복

스무디(Smoody)
아이들은 어른들의 축소판. 마찬가지로 학교도 이 사회의 축소판 어른들이 직장과 직업, 연봉으로 서열과 계급을 정하듯이 성적으로, 또는 주먹으로 아이들은 서열과 계급을 나눠. 시험점수로 차별하는 선생을 가장 싫어하면서 외고, 과학고 애들은 인문계를, 인문계를 실업계와 공업계를 무시하지 화이트컬러가 블루컬러를 무시하듯이. 우리 애들은 십대가 되기도 전에 시험을 받고 등수가 매겨지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뭔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질문해도 선생에게 밟아져.  이때부터 애들은 스스로 뭔가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즉 지배질서에 도전해봤자 하나도 좋을 게 없다는 걸 깨달은 채, 패배감과 무력감, 노예의식에 물 들어가. 우린 철저하게 사육되는 거야 매트릭스처럼. 죽기 전엔 안 끝나지 테트리스처럼. 개성을 거세당한 채, 복종과 순종하는 법만을 배우게 돼. 그렇게 성장한 애들이 사회에서 튀는 사원을 반기지 않듯이 아이들 사이에서도 튀는 놈은 반드시 왕따로 찍히기 마련이지. 실패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1등 2등 순서매기기 게임에 놀아나다보니 매일 늘어가는 비듬. 높은 시험성적만을 요구하는, 혹은 자신의 어릴 적 꿈을 대신해 이뤄주길 바라는 엄마아빠의 기대욕구, 세대차이, 그리고 부모자식간의 소통과 이해의 부재 등. 애들로선 견디기 힘든 압박들. 사교육에 허우적대는 아이들에게 우정과 사랑은 사치고 이런 압박들이 애들을 떠밀어 사지로.. 부모에게 학대와 상처를 받은 아이는 ctrl +c,v를 한 것처럼 다시금 다른 애들에게 같은 행동을 하고 그렇게 자라온 아이들은 남에게 상처를 받기 전 먼저 남을 공격하게 돼. 부모, 학교, 정부 원인제공자들 중 책임지려는 이는 아무도 없어. 학교는 일단 사건을 은폐하기만 급급. 은폐에 실패하면 가해자를 강제전학, 혹은 퇴학처리에 바쁠 뿐. 치료하기보다는 떼어내고 싶어해. 악성종양처럼,, 관료들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만화와 게임으로 돌리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이고 경찰을 학교에 배치한다는데, 학교가 무슨 군대? 애들이 개라고 착각 말아. 무조건 팬다고 나아질 건 없잖아. 형사처벌의 대상을 만 14세에서 12세로 낮춘다고 학교폭력발생도 줄어들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지. 기자회견 열어서 사진이나 찍지 마시고 미술과 음악, 체육시간을 늘리시죠. 당장 표가 안 나올진 몰라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기업이든 중, 소기업이든 사장님들은 야근과 밤샘근무 말고, 아버지에게 칼퇴근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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