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

절망소굴
8월의 여름밤에 지친 달이
뜰 때 몽롱한 향기 속에
취해볼 때쯤에
내 위에 기대 누운 그대를
보면서 난 취해 버린다
넌 그저 기대 있다
8월의 여름밤에 붉은 빛의
꿈에 그대의 입술과
닿은 듯 한 느낌에
깨어나 사라져간 그대를
보면서 난 눈을 감는다
넌 이미 사라졌다
오 왜 그저 결벽증인 날
오 널 안아주고 있을까
오 왜 그저 자폐증인 널
오 난 위로하고 있을까
오 난 그저 불면증 속에
오 네 몽유병에 빠져서
오 꽤 즐거운 듯 한 미소를
계속 지어 보이고 있어
달콤하면서 아늑하게
품에 안은 공간에
흙의 향기가 묻어있는
그대가 다시
공기 속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순간에 남겨진
나는 손을 들어
허공을 쥐고 있어
여름의 습기가 불쾌지수를
높이던 비가 쏟아지던
8월의 어느 날의 밤 아래서
불안한 듯 불쾌한 듯
들썩이며 다가오는 너를
끌어안고 난 눈을 감는다
넌 이미 사라졌다
오 왜 그저 결벽증인 날
오 널 안아주고 있을까
오 왜 그저 자폐증인 널
오 난 위로하고 있을까
오 난 그저 불면증 속에
오 네 몽유병에 빠져서
오 꽤 즐거운 듯 한 미소를
계속 지어 보이고 있어
달콤하면서 아늑하게 품에
안은 공간에 흙의 향기가
묻어있는 그대가 다시
공기 속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순간에 남겨진
나는 손을 들어 허공을 쥐고
지쳐버린 듯 눈을 감는
지친 8월의 밤에 잠들지
못한 나에게로 찾아온 네가
공기 속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순간에 남겨진
나는 다시 눈을 감은 그대로
달콤하면서 아늑하게
품에 안은 공간에서
소멸한 미소가 남았을 때
소멸한 비명이 전해진다
소멸한 미소가 남았을 때
소멸한 비명이 전해진다

가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