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세수

서인영
세수를 해야겠어요. 씻고 나면 좀 괜찮겠죠.
손톱이 자라나듯, 금새 잊을꺼라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지만

지워서 지워지는 사랑이 아닐까봐. 널 잡지 않았던게 후회 될까봐.
속눈썹을 떼내고 화장을 닦아내면, 사랑한 지난날도 지워질까봐.

거울을 바라보다, 니 사진 쳐다보다, 너라는 그리움 숨이 차게 차올라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오다 보고싶다 혼자 중얼거린다.

이별이 익숙해져서 며칠 지나고 나면 괜찮다며
다시 거울을 보고 내가 나를 달래며 했던 말 또 하는 날 어떻게 하니

지워서 지워지는 사랑이 아닐까봐. 널 잡지 않았던게 후회 될까봐.
속눈썹을 떼내고 화장을 닦아내면 사랑한 지난날도 지워질까봐.

거울을 바라보다. 니 사진 쳐다보다. 너라는 그리움 숨이 차게 차올라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오다 보고싶다 혼자 중얼거린다.

1년이 지난 후에도, 10년이 지난후 에도
사랑은 너 하나일까봐 너 하나 뿐일까봐.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지워봐도, 비우고 비워내도 난 너여야만 하나봐.
사랑했던 자리에서 기다릴게요. 아무래도 난 네 여자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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