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소지섭
난 그대로 멈춰있고
계속 그대는 울고 있어
헤어지자는 말 한마디
뱉어버리고 가면 다니
잠깐 이거 너무 급하잖아
일방적인 건 오바잖아
알잖아 너 내 직업
광대처럼 울고 웃긴 거
슬픈데 누구한테 티도 못내
사랑한다더니 미워졌대
빠지는 것만큼 밀어내는 것도
쉬운건가 봐 아직도 내
가슴이 뛰는데 네 슬픈 실루엣
뒷모습만 보고 있어
눈 앞에서 멀어지고
싸운게 아냐 지금 헤어졌지
널 잊는 것들에 익숙해져야 돼
내 머리에 지우갤 써야 돼
힘주어 눌러 쓴 글씨처럼
날카롭게 선명해
또렷이 남아 힘들게 해
네 맘을 아프게만 해
Don't forget me ay
Don't hate me ay
날 가슴 깊이 묻어둬
떠나더라도 날 지우려 하지마
다 가져가진 마
마지막 네 온기로
난 살아가니까
이게 만약 영화라면
두 시간 안에 널 잡을 텐데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면
서로가 웃을 일이 많을 텐데
쉽지가 않아 내 손을 잡아도
네 표정이 떨리질 않아
더 잘할 순 있지만
널 완전히 바꿀 순 없잖아
유리에 금 간 것처럼
자꾸만 커지는 상처로 벌어졌지
우리 관계 끝이 났지
더는 안 돼
지울 일만 남았네
얼굴들 다 버려야 돼
널 잊고 살 순 있지만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사랑이 없는 내 키스처럼
느낌 없이 지루해 지워야만해
싫댔잖아
사랑이 아닌거잖아
Don't forget me ay
Don't hate me ay
날 가슴 깊이 묻어둬 떠나더라도
날 지우려 하지마 다 가져 가진 마
마지막 네 온기로 난 살아가니까
가지마 떠나지마 입 근처에서만
말이 맴돌고 있잖아 그냥 뒤돌아봐
다신 뒤돌아보지 않아 끝인거야
눈물이 나겠지
더 멀어지고 나면
Don’t forget me
Don't forget me ay
Don't hate me ay
날 가슴 깊이 묻어둬 떠나더라도
날 지우려 하지마 다 가져 가진마
마지막 네 온기로 난 살아가니까
사랑도 지나가더라
지나면 그 뿐이더라
이대로 그만 날 놓아줘
너의 사랑 힘겨워 지겨워
지운다 또 지운다
내 맘 속 너를 지운다
버린다 또 버린다
너와 행복했던 시간들 모두
지운다 또 지운다
내 맘 속 너를 지운다
버린다 또 버린다
너와 행복했던 시간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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