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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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리 피해 다닌 너의 동네를 지나치게 됐고
여전히 익숙한 벤치 발밑에 구르는 낙엽 한 참의 기다림 끝에 널 만나게 되는 그곳에
나도 몰래 멈춰 버린 그 시간

처음엔 정말 예상을 못하고 사뭇 달라진 너의 태도에 갑작스러운 변화 아무런 대처 없이
이미 멀어진 사이에선 무슨 말이 필요해 아무 소용없잖아
그때 여기서 너를 보내 버렸지

같이 발맞춰 걷던 커다란 나무 사이에
우리 희미한 그때 풍경 지금 생각해 보면 꽤 괜찮았던 내 일상들,
그게 이유였나 봐 아직 까지 그 그리움이 날 여기로 이끌어

*요즘엔 그래, 아무렇지 않아,
더 이상 널 보고 피할 것 같진 않아
약속조차 없는, 기다림이지만 지금은 다 괜찮잖아
주변은 모두가 똑같은데 너 하나만큼은 여기에 없는 게 이상해
이런 식으로 몇 마디 건네도 이상할건 하나 없어.
그냥 지나치는 너를 보게 되도 여전히 잘 살고 있다는
그 정도 그냥 그만큼만 확인하면 됐어
나 또한 이렇게 잘살고 있으니깐
얼마큼이나 여기서 내가 서있을지는 몰라,
단지 몆 분 정도 머뭇거리다가 아무런 미련하나 없이
또다시 내 생활 속으로 돌아가면,,, 돌아가면 모든 게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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