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에 기대어서
한참 붉어진 마음을 숨겨
다가오는 동안
밀려오는 동안
수천 수만번 되뇌어 되뇌어 되뇌어 나를 또 다그쳐 내고
너를 맞이하려
걸음을 옮기려
이제 모든걸 내버려 내버려 내버려 모든 걸 던지고
*뜻하지 않던 원하지 않던 사랑이
말하지 않던 열리지 않던 가슴이
속절없이 내 앞에 서 있네
어리석은 시간
주저하던 내 맘
수천 수만번 되뇌어 되뇌어 되뇌어 안된다 다짐해 봐도
너는 너무 커서
담을 수 없어서
다시 모든걸 내버려 내버려 내버려 모든 걸 비우고
*뜻하지 않던 원하지 않던 사랑이
말하지 않던 열리지 않던 가슴이
속절없이 내 앞에 서 있네
하릴없이 내게 다가왔네
잔인하게 파고드네
모퉁이에 기대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