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쉬며 불어대는 바람 속
비틀대며 걷고 있는 목마른 내 영혼
한참을 돌아온 조용한 바다
비틀대며 쓸려오는 바닷속 흰 포말
언젠가 이 길을 함께 걷던 너의 모습
모든 기억을 지우려 도망치듯 떠난 나지만
너의 그림자를 밟으며 함께 걷는 이 길
상처 난 니 맘에 내가 있긴 할까
모질게도 너를 울린 차갑던 내 맘
시간이 지나도 내가 아픈 건
사랑이란 예쁜 말로 널 괴롭힌 일
언젠가 이 길을 함께 걷던 너의 모습
모든 기억을 지우려 도망치듯 떠난 나지만
나 눈을 감고
너의 눈빛을 그려
너의 미소를 그려
닿을 듯한
너의 손끝을 그려
도망치듯 떠난 나지만
다시 너의 그림자를 밟으며 함께 걷는 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