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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화
흐린 시간의 강물이여
나를 데리고 어디로
흘러서 가는지 비눗방울처럼
투명하던 날의 저 어린 시절

하얀 풀꽃도 꿈이었고
푸른 별빛도 꿈이었지
가면의 세월에 가면의
눈물로 어린 시절의
난 어디 있나

흐린 세월의 강물이여
나를 데리고 어디로
흘러만 가는가 흑백사진처럼
저무는 도시에 비가 내리네

깊은 약속은 사라지고
오랜 사랑도 사라지네
가면의 세월에 가면의
눈물로 진정한 내 모습
어디에 있나

저 세상이 너무도 낮설어
홀로 걷고 있는 내 모습조차
모든 기억을 이젠 지우고 싶어
남아 있는 진실을 위해

저 인생은 한 순간 꿈으로
나의 가슴속에 빗물이 되고
난 어디로 가야 내가 있을까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비 내리는 날 비 내리는 대로
바람 부는 날 바람분대로
비 내리는 날 비 내리는 대로
모두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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