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늘진 산속에서 남몰래 피는 풍매화
아 쓸쓸한 밤이 오면 달빛 찾어 헤메이는가
바람결 따라 님 그리며 밤안개 따라 슬퍼지고
뻐국새 따라 같이 울면 백조를 따라 시들어진
한양 가신 그 모습에 손 씻고 찾아오려만
아 그 언제 어느 곳에 그 향기를 품고 피려느냐
아 으슥한 바위틈에 새롭게 피는 풍매화
아 내 모양 가엽으나 밤 이슬에 젖기만 하는가
세월을 따라 피고지고 구름을 따라 흘러가고
두견새 따라 같이 울면 달빛 따라 노래하리
외로운 내 모습이 너무나 가여워져서
아 기나긴 개천 바람 그 사슬을 잡고 넘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