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라 사랑아

양희경
가만가만 둘러보면 은근슬쩍 몰래 몰래
세상은 온통 사랑 천지 은근슬쩍 몰래 몰래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물방앗간은 무서워
사람들 눈이 더 무서워

아무 죄도 없는데
죽을죄를 지은 듯이

대놓고는 못하고
숨어서 몰래 몰래

뻐꾹 뻐꾹 뻐뻐꾹 뻐꾹뻐꾹 아 두근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많고 탈도 많구나

문풍지에 구멍났네
샛바람이 들어가오

서방님은 기생집에
나는야 누님집에

대놓고 노니는데
우리라고 못놀까아

야옹 야옹 야야옹 야옹야옹 아 벌떡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정도 많고 한도 많구나

왜 이제야 만났나
다 저물 때 왜 만났나

늙은게 무슨죈가
사랑이 무슨죈가

밤늦게 문안 오는
자식 놈이 웬수로세

부엉 부엉 부부엉 에헤엠~ 아 감질나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안 되는 줄 알면서
몰라몰라 이 내 마음

처음 본 그 사람이
내 마음을 가져 갔네

어머님~ 절용서하세요!
아버님~ 절용서하세요!

따옥 따옥 따따옥 따옥따옥 아 찢어지는 이 가슴

뻐꾹 야옹 부엉 따옥 뻐뻐꾹(따옥) 야옹(따옥) 야옹(따옥)
뻐꾹 야옹 부엉 따옥 뻐뻐꾹(따옥) 야옹(따옥) 야옹(따옥)

아 두근대는 벌떡대는 감질나는 찢어지는 이 가슴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구나
숨어라 사랑아(숨어라) 숨어라 사랑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정도 많고 한도 많고 많구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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