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네

십센치
눈이 오네 구름같은
저 만치 하얀 눈이 방울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드네

한해 전에 그대와 내가
늘 맞던 거리마다에 숨겨놓은
기억들이 광선처럼
나를 뚫고들어와 더욱 아프게 해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

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
나는 두려워져
녹아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
저만치 하얀 눈이 방울져 창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드네

지나간 마음은 지나간 그대로

그대와 나만의 아름다웠던 그 나날들이
나는 두려워져
녹아없어질까 난 내가 없어질까
난 무서워

눈이 오네
눈이 방울져 장가를 지나

사람들과 사람들의
그림같은 기억에 앉아 녹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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