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나는 가끔씩 깜박깜박 한단다 그 무엇을 잃어버린
것도 같고 어느 순간 외로워 내 모습을 바라보니 벌써
내 나이 여기까지 왔구나 창숙아 오래간만이다 너는
어떻게 사니 너는 요즈음 깜박깜박 하지 않니 너와
내가 나누는 이 전화마저도 오래전에 준비했던 거란다
깜박깜박 너도 깜박 깜박깜박 나도 깜박 덜렁이
영숙이도 깜박깜박 한다며 바람부는 대로 흘러가는
세상살이 깜박깜박해도 재미있게 살아보자
2. 삼십대는 세월이 강물같이 흘러가고 사십대는 화살같이
간다는데 작은 적정 큰 걱정 모두함께 털어놓고 우리
함꼐 걱정없이 살자꾸나 헤자야 오래간만이다 너는
어떻게 사니 너는 요즘 깜박깜박 하지 않니 지금
네게 부치는 이 엽서 한 장도 오래전에 준비했던 거란다
깜박깜박 너도 깜박 깜박깜박 나도 깜박
깐깐한 수현이도 깜박깜박한다며 구름가는 대로
흘러가는 세상살이 깜박깜박해도 멋있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