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은 어둑해지고 갈 곳은 어디 없는데
나를 기다리는 건 내방의 마른 김치찌개
하늘은 젖어가고 내 몸은 말라가네.
발길은 비틀대고 내 맘도 허둥대네.
2.
발길이 닿는 건 또 다시 그 집 앞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도 없는 걸.
이 밤이 깊어 가면 나는 또 잊혀지겠지.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맘도 내렸으면.
세상은 젖어가고 내 눈도 젖어가네.
발길은 비틀대고 내 맘도 허둥대네.
오늘도 기다리는 건 차가운 내 방뿐이네.
오늘도 품어주는 건 차가운 내 방뿐이네.
오늘도 품어 품어 품어주는 건 차가운 내 방뿐이네.
오늘도 기다리는 건 차가운 내 방뿐이네.
오늘도 품어주는 건 차가운 내 방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