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부는 날

유정균
덜컹거리는 기차에 앉아있다
관심도 없는 신문을 펼쳐보다
빠르게 스치는 낯선 풍경
바라보다 하늘에 걸린 한 조각
너를 보네
어디로 가는지 약속이 있는 건지
아니면 나처럼 여행을 하는건지
자유롭지만 조금 외로워 보이는
나를 닮아있는 너를 바라보네
바람이 불어와 너를 데리고 가네
바람이 불어와 나를 데리고 가네
따듯해지면 소나기가 되겠지
쓸쓸해지면 첫눈으로 내리겠지
노을 질때면 붉은 화장을 하겠지
한 사람을 위한 그늘이 돼주겠지
바람이 불어와 너를 데리고 가네
바람이 불어와 나를 데리고 가네
살아가다 보면 어딘가로
또 떠나가겠지
떠나가다 보면 어딘가에
또 닿아있겠지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헤어지고 만나겠지
끝없이 여행하는 우리처럼
바람이 불어와 너를 데리고 가네
바람이 불어와 나를 데리고 가네
바람이 불어와 너를 데리고 가네
바람이 불어와 나를 데리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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