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

달에닿아
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언제부터 널 이토록 그리워했는지 생각해보네
우리 함께했던 시간이 너무 긴 시간인건지

홀로 걷고 있는 이 길 위에도 너의 모습이 남아있구나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힘겨웠던 날은 아닌지
당연한 듯 너의 안부를 다시 묻고 싶은데

나 혼자서 길고 긴 하루를 보내
누구도 위로가 될 수 없는
너의 기억 한 조각 지우는 연습에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긴 시간이 흘러서 네 목소릴 잊어버릴 때쯤
내게 들려줬던 너의 노래도 조금씩 잊을 수 있을까
나 혼자서 우리의 시간을 꺼내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는
가만히 멈춰져 버린 시간
그곳에 너를 그려 그곳에 너를 지워
나 너에게 남겼던 시간을 버려

이제는 닿을 수 없는 날들
그렇게 한참을 널 부르다
가만히 네 이름에 잠든다
아무도 혼자가 아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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