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아침
기쁜 마음으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네
몇 발 내딛지도 않았는데
온 몸은 진흙투성이
세상이 꿈같지는 않다는
사실 막상 인정하려 하니
갑자기 모든게 무서워져서
오늘밤도 그녀는
베갯잎을 적시네
정답에 목말라 있는 그녀
모두에게 물어보지만
아직 깨어있는 이가 없네
화내는 방법을 잘 몰라서
웃고는 있지만
해야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참 많이 있는데
견디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그녀의 마음 속 가득 차 있는
나쁜 생각들
오늘도 그녀는 완벽히
상냥하지 못하네
정답에 목말라 있는 그녀
모두에게 물어보지만
아직 깨어있는 이가 없네
진흙투성이인 채로 헤매며
도시를 뛰어 다니지만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없네
그녀에게 세상은
상냥하지 못하네
도시의 숨소리도
사람들 시선도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아서
한참을
정답에 목말라 있는 그녀
모두에게 물어보지만
아직 깨어있는 이가 없네
진흙투성이인 채로 헤매며
도시를 뛰어 다니지만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없네
그녀에게 세상은
상냥하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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