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먹고 다녀야지

김완형
밥은 먹고 다녀야지. 매일 아침 반드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먹고 살아야지.

아침에 일어나 눈뜨고 씻어도, 챙겨줄 너는 없지만.
한가한 주말에 날씨가 좋아도, 만나줄 너는 없지만.

인터넷 뒤져서 요리를 배워도 먹어줄 너는 없지만.
달콤한 노래를 만들어 불러도 들어줄 너는 없지만.

밥은 먹고 다녀야지. 매일 아침 반드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먹고 살아야지.

하루 이틀 지나가도 자꾸 생각나겠지만,
한달 두달 있다보면 잊혀 지겠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매일 아침 그랬듯.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살아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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