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로 번진 글씨들도
먼지 아래 놓인 사진들도 그 오래전 우린데
시간의 잘못인지 낡아버린 감정 탓인지
우린 변해가고 가끔 서롤 떠올리겠죠
혹 생각나서 잠시 웃음 진다면
그걸로 우리 서로 감사해야 하는지
언젠가 웃어 넘겨질 그대와의 기억들이
내게는 전부인 걸 혹시 내 생각에
모두 지난 일 일뿐이라며 웃나요
잊어야 한다는 걸 끝내는 잊혀진다는 걸
이해하려 해도 마음 속엔 아픈 기대 뿐
혹 생각나서 잠시 웃음 진다면
이제는 우리 그게 전부인 건지
언젠가 웃어 넘겨질 그대와의 기억들이
내게는 전부인 걸 나는 아직까지
우리들을 웃어넘길 수가
눈물 흘리던 날도
조금씩 멀어지고 하루하루
덤덤해져 그저 지나간 일이라며
웃음 진다면
이제는 우리 그게 전부인 건지
여전히 지켜질 듯한 영원을 전제한 약속들
외면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까지
우리들을 웃어넘길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