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내리는 눈송이는
12월의 속도로 쌓여가네
밤공기 가르는 눈송이 나붓이 떨어지네
도시는 하룻밤 사이에 마법에 걸려있네
침묵하던 회색 도시는 하얗게 고백하고
숨어있던 누군가의 발자국이 인사하네
첫눈같던 너의 마음이 가만히 떠오르네
은빛으로 반짝거리던 12월의 어느 겨울
우리는 목적지도 없이 눈길을 걸어갔지
아무리 걸어도 춥지 않았던 것도 마법일까
나란한 어깨와
빛나던 구두코
한밤에 내리는 눈송이는
12월의 속도로 녹아가네
쌓여가네
녹아가네
쌓여가네
녹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