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김영임
*** 사모곡 ***
민승아

1.
앞산 노을 질 때까지 호미자루 벗을 삼아
화전밭 일구시고 흙에 살던 어머니
땀에 찌든 삼베적삼 기워입고 살으시다
소쩍새 울음 따라 하늘 가신 어머니
그 모습 그리워서 이 한 밤을 지샙니다.

...

2.
무명치마 졸라매고 새벽이슬  맞으시며
한 평생 모진 가난 참아내신 어머니
자나깨나 자식 위해 신령님전 빌고 빌며
학처럼 선녀처럼 살다가신 어머니
이제는 눈물 말고 그 무엇을 바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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