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

수정선
난 길을 걸어 오늘도 그 자리에 있는 널 향해
우린 여전히 같은 사이 같은 관계에 있지만
이 거리만큼 서로의 속마음 모른 척하고 있어
너의 그 작은 입, 작은 입에서 뱉는 차가운 말들
마음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대해줘
싸늘함만이 잊게 한단 세상의 말은 잊어줘
가벼운 크리스탈 컵처럼 벗겨진 붉은 살처럼
여린 마음 미워하지 않게
난 밤이 되면 잠을 청하고는 눈을 감지 못해
어두운 방안엔 네가 한 말, 네 표정으로 가득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대해줘
싸늘함만이 잊게 한단 세상의 말은 잊어줘
가벼운 크리스탈 컵처럼 벗겨진 붉은 살처럼
여린 마음 미워하지 않게
슬픔은 자유롭게 날아 정지된 날 움직이고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대해줘
싸늘함만이 잊게 한단 세상의 말은 잊어줘
가벼운 크리스탈 컵처럼 벗겨진 붉은 살처럼
여린 마음 미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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