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 해진 나무 계곡 사이로
지나 가나 폐를 거쳐
입 밖으로 돌아가나
우울한 하늘 빛 아래
스쳐가는 한 바람인 것을
떨어지듯 고갤 숙이고
흐느끼듯 웃었지
너와 내가
눈을 감고 귀를 막으나
숨을 참아
잠깐 동안 죽을 고빌 넘기나
뺨이 찢기는 고통을 이겨도
결국 같은자릴 돌고 있겠지
그들은 널 그들은 널 속이려 해
귓볼을 뚫어 마비된 몸을 풀고
우린 어떻게든 끝을 보겠지
그들은 널 그들은 널 두려워해
모든걸 알고 있는 척 말했지
흥얼대듯 지저귀듯
아무도 찾지 못했던 거짓은
바래왔던 그대로라고
순간은 내게 영원치 않단 걸
알면서도 후회하고
변명을 길게 늘어놔도
우린 누구도 설득하지 못해
약해지는 우릴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지칠 대로 지쳐버린
그들처럼 모두 안녕히
미쳐가는 우릴 위해 조금
더 이해해 줄 수 있다면
미워하진 않았을 텐데
손을 놓진 않아도 모두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