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반반 프로젝트
등록아이디 : 넌ll나의꿈(white7183)
[준호]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보냐고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고래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댄다면
에라 모르겠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꼭꼭 꼭꼭 숨어라

[태훈]
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놈한테
욕을 실컷 듣고
무섭긴 개뿔 더러워 피한다
싹둑 잘라 인연의 끈
넌 거짓된 껍질 속에서 똥고집을 꺾질 않고
내 꼭질 돌렸으니 시작해 숨바꼭질

[영환]
아무리 찾아도 못 찾을 걸
이제는 어쩌나 늦었는걸
누굴 탓해 이제껏 여태
괴롭혀 놓곤 뭐가 어째?
두 눈을 감고 두 귀를 막고
방문에 세상에 창일랑 닫고
사바세계와 인연을 끊고
잠시만 내 안을 유랑하련다.

[준호]
너만 답답한줄 아냐
내 속은 문드러진다
내가 없다한들 달라지는 건 없으니
원망은 부디 말아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가지고
고래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 댄다면
에라 모르겠다

[영환]
구질구질해 수백 번 설명에 설명에
설명을 해주느라
어질어질해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 거리느라

[태훈]
날 잡고 거꾸로 들고 흔들어봐라
나오면 다 니 꺼
넌 신경 꺼 난 전화기 꺼
너랑 겹치는 인연은 안 엮어

[영환]
답답해도 숨어 있는 나보단
그대가 좀 더 나을걸
갑갑해도 어쩌나 난 지금은
여기가 거기보다 좋은걸

[태훈]
기꺼이 꺼져줄게 잘살아 보고 싶음
내 꿈이나 꿔
난 잔소리 못 참아 잠수 타 엿장수
가위처럼 인연을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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