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대기자, 도주, 작성일자
연꽃도 없는 볼품없는 연못근처에 서서
나는
몽상하기로 하였다
응급실 한 구석의 해변가
열외된 생명체 중 최상급
마술 간절하게 필요해
불만과 농담으로 비대한 꿈
어쨌든 써커스장에 가지
오늘은 코끼리 공중 4단 점프
그 때 붉은 망토 난장이
찐득한 면도칼을 건네주네
'그래 이건 계시야. 이건 마술 면도칼'
그러나 집에서 이리저리 연구해도
마술과는 거리가 먼 이건 그냥 아주 흔한
마술과는 상관없는...
수술실 베게밑에 개털니
퀭한 눈 나를 보며 말하네
좀 있다 가볼 데가 있으니
면도나 깔끔하게 해두라고
'그래 이건 계시야. 이건 마술 면도칼'
어차피 써커스장에 가지
내일도 써커스장에 가지
기어이 써커스장에 가지
모레 또 다음 날도